LG디스플레이, 4Q 적자전환할 듯…EU 과징금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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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2009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패널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데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가격 담합에 대한 과징금을 부과 받으면서 2200억원 이상이 영업손실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4Q 증권사 평균 영업손 전망치 4016억
20일 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최근 보름간 집계한 증권업계 평균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1일 발표될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조1611억원을 기록하고, 4016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결과가 부진했던데다 태블릿PC 출시에 따른 PC 수요의 판매 둔화로 패널가격 약세가 지속돼 영업적자 규모가 4503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손실은 432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 또한 기존 전망치에 비해 1121억원 적자 규모가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EU 진행위원회로부터 유럽 경쟁법 조항 위반으로 32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지만 충당금(약 1000억원)을 미리 설정해놨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그나마 다소 경감됐다는 분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고 조정으로 인해 ASP(평균판매단가)의 하락폭도 기존 예상보다 큰 15% 정도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1분기 턴어라운드…"업황 회복·AMOLED 산업 주목"
다만 전문가들은 "부진한 4분기는 잊고 다가올 1분기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로 턴어라운드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남대종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비수기이긴 하지만 주요 경쟁사의 품질 문제로 공급량 증가폭이 제한적"이라며 "1분기를 저점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재고 축적이 시작되는 것을 고려해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공격적인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에 따른 효과도 기대할 만 하다는 분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AMOLED 투자에 힘입어 5.5세대를 넘어 바로 8세대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LCD 시장 지배력과 AMOLED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춘절효과와 충분한 재고조정으로 올 1분기부터 패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산업에서의 높은 시장 지배력과 원가경쟁력, AMOLED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지 등에 주목해 현 시점부터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패널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데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가격 담합에 대한 과징금을 부과 받으면서 2200억원 이상이 영업손실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4Q 증권사 평균 영업손 전망치 4016억
20일 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최근 보름간 집계한 증권업계 평균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1일 발표될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조1611억원을 기록하고, 4016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결과가 부진했던데다 태블릿PC 출시에 따른 PC 수요의 판매 둔화로 패널가격 약세가 지속돼 영업적자 규모가 4503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손실은 432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 또한 기존 전망치에 비해 1121억원 적자 규모가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EU 진행위원회로부터 유럽 경쟁법 조항 위반으로 32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지만 충당금(약 1000억원)을 미리 설정해놨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그나마 다소 경감됐다는 분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고 조정으로 인해 ASP(평균판매단가)의 하락폭도 기존 예상보다 큰 15% 정도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1분기 턴어라운드…"업황 회복·AMOLED 산업 주목"
다만 전문가들은 "부진한 4분기는 잊고 다가올 1분기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로 턴어라운드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남대종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비수기이긴 하지만 주요 경쟁사의 품질 문제로 공급량 증가폭이 제한적"이라며 "1분기를 저점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재고 축적이 시작되는 것을 고려해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공격적인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에 따른 효과도 기대할 만 하다는 분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AMOLED 투자에 힘입어 5.5세대를 넘어 바로 8세대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LCD 시장 지배력과 AMOLED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춘절효과와 충분한 재고조정으로 올 1분기부터 패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산업에서의 높은 시장 지배력과 원가경쟁력, AMOLED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지 등에 주목해 현 시점부터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