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 아버지·백수 아들·친구 모녀…줄잇는 가족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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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가족 연극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은퇴한 가장,희생하는 엄마와 고맙지만 표현을 못하는 딸,청년실업의 늪에 빠진 아들의 이야기까지 사연도 갖가지다.
◆영원한 친구 모녀 '친정엄마''애자'연극 '친정엄마'가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방송작가 고혜정씨의 수필집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베풀고 희생한 엄마,그런 엄마가 고맙지만 안쓰러워 도리어 화를 내는 딸의 모습을 담는다. 엄마 역할에 배우 정영숙 연운경,서울댁 역에 배우 전원주 이수나,딸 역에 배해선 김지성이 더블 캐스팅됐다.
김광보 연출가는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되 보편적이고 친숙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더 현실성있는 엄마와 딸의 관계와 모습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부터 3월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대학로에서는 서로 사랑하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 모녀의 신경전을 다룬 '애자'가 공연되고 있다. 2009년 배우 김영애 최강희 주연으로 천방지축 딸과 내리사랑 엄마의 가슴뭉클한 감동을 전했던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연극에서는 소설가의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했지만 지방신문 신춘문예 당선 경력과 바람둥이 남자친구,산더미 같은 빚만 남은 스물아홉 '박애자'와 딸의 답답한 마음을 알면서도 "소설 써서 팬티 한 장이라도 사봤냐"고 구박하는 엄마 영희가 주인공이다. 티격태격하는 모녀 사이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끈끈한 사랑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내달 6일까지 대학로 인아소극장.◆최루성 가족연극 '동치미'
2009년 화제를 모았던 가족연극 '동치미'가 창덕궁 옆 북촌아트홀로 장소를 옮겼다. 6개월간 2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은 10대부터 60대까지 함께 볼 수 있는 감성 가족극.몸이 불편한 은퇴 가장 김만복과 그를 돌보는 부인 정 여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극은 정겹게 해로하는 부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엄격하지만 자녀들에게 부족함 없이 채워주기 위해 헌신하는 대한민국 가장의 현실을 가감 없이 그렸다.
◆슬픈 코미디 '명퇴와 노가리'명예퇴직한 아버지와 청년 실업자 아들이 사는 한 가정.명예퇴직한 '나삼남'은 집안에서 아내와 자식들 눈치를 보며 가사를 도맡아 하지만 죄지은 사람처럼 한없이 작아지기만 한다. 동네 사람들은 "남자가 오죽 못 났으면 낮에 집에서 빨래나 하고 있냐"며 무시해대니 30년 넘게 가족을 위해 뼈 빠지게 일한 자신의 처지가 억울하기만 하다. 이때 가스검침원으로 가장한 강도가 든다. 강도 역시 명예퇴직 후 자신과 똑같은 신세임을 알게 된 나삼남은 가장의 권위와 체면을 살리기 위해 강도와 어설픈 해프닝을 꾸민다. 4월17일까지 대학로 더굿씨어터.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영원한 친구 모녀 '친정엄마''애자'연극 '친정엄마'가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방송작가 고혜정씨의 수필집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베풀고 희생한 엄마,그런 엄마가 고맙지만 안쓰러워 도리어 화를 내는 딸의 모습을 담는다. 엄마 역할에 배우 정영숙 연운경,서울댁 역에 배우 전원주 이수나,딸 역에 배해선 김지성이 더블 캐스팅됐다.
김광보 연출가는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되 보편적이고 친숙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더 현실성있는 엄마와 딸의 관계와 모습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부터 3월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대학로에서는 서로 사랑하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 모녀의 신경전을 다룬 '애자'가 공연되고 있다. 2009년 배우 김영애 최강희 주연으로 천방지축 딸과 내리사랑 엄마의 가슴뭉클한 감동을 전했던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연극에서는 소설가의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했지만 지방신문 신춘문예 당선 경력과 바람둥이 남자친구,산더미 같은 빚만 남은 스물아홉 '박애자'와 딸의 답답한 마음을 알면서도 "소설 써서 팬티 한 장이라도 사봤냐"고 구박하는 엄마 영희가 주인공이다. 티격태격하는 모녀 사이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끈끈한 사랑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내달 6일까지 대학로 인아소극장.◆최루성 가족연극 '동치미'
2009년 화제를 모았던 가족연극 '동치미'가 창덕궁 옆 북촌아트홀로 장소를 옮겼다. 6개월간 2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은 10대부터 60대까지 함께 볼 수 있는 감성 가족극.몸이 불편한 은퇴 가장 김만복과 그를 돌보는 부인 정 여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극은 정겹게 해로하는 부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엄격하지만 자녀들에게 부족함 없이 채워주기 위해 헌신하는 대한민국 가장의 현실을 가감 없이 그렸다.
◆슬픈 코미디 '명퇴와 노가리'명예퇴직한 아버지와 청년 실업자 아들이 사는 한 가정.명예퇴직한 '나삼남'은 집안에서 아내와 자식들 눈치를 보며 가사를 도맡아 하지만 죄지은 사람처럼 한없이 작아지기만 한다. 동네 사람들은 "남자가 오죽 못 났으면 낮에 집에서 빨래나 하고 있냐"며 무시해대니 30년 넘게 가족을 위해 뼈 빠지게 일한 자신의 처지가 억울하기만 하다. 이때 가스검침원으로 가장한 강도가 든다. 강도 역시 명예퇴직 후 자신과 똑같은 신세임을 알게 된 나삼남은 가장의 권위와 체면을 살리기 위해 강도와 어설픈 해프닝을 꾸민다. 4월17일까지 대학로 더굿씨어터.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