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 1만7000명 '사상 최대 채용'

스마트폰·태블릿PC 등
R&D 인력만 6000명 선발
LG그룹은 올해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1만7000명을 채용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1만5000명)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2007년 5000명 수준이던 LG의 신규채용 규모는 2008년 8500명,2009년 9600명 등으로 매년 10% 이상 증가해왔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전체 임직원 수가 11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LG의 공격적인 고용 계획은 올해 매출 156조원 돌파라는 도전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토대를 다지기 위해서다. LG는 올해 지난해(141조원)보다 11% 증가한 156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투자 규모도 시장 주도권 확보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사상 최대인 21조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구본무 LG 회장(사진)은 연이어 공격 경영을 당부해왔다. 지난해 말 주요 계열사들의 신년 사업전략을 확정하는 컨센서스미팅(CM)에서는 '통 큰 투자' '담대한 구상' 등을 강조하며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낼 것을 독려했다. 신년사를 통해서도 "내일을 이끌어 갈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채용 형태별로 △대졸 신입사원 6000명 △기능직 8000명 △경력직 30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채용에 비해 대졸 신입사원은 700명,기능직 사원은 1300명 늘어난 규모다. 가장 많은 인력을 선발하는 곳은 연구 · 개발(R&D) 분야로 대졸 및 경력 사원 선발자 9000명 중 절반 이상인 6000명을 R&D 인력으로 뽑는다. 계열사별로 LG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스마트TV,LED(발광다이오드) 조명,수(水)처리,헬스케어 분야에서 활약할 R&D 인력을 주로 채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입체영상(3D)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전자종이 분야에서,LG이노텍은 LED,카메라 모듈 등 부품 ·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각각 선발한다. LG화학은 중대형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 분야,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및 단말기 개발 분야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 LG는 신규 인력 채용과 별도로 대졸 인턴사원 800명을 모집해 이 중 80%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그룹 관계자는 "'고객가치 혁신'과 '시장 선도'를 위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투자에 이어 채용에서도 사상 최대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