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준금리 11.25%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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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만에 0.5%P 또 올려브라질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다.
인플레 잡기 총력
브라질 중앙은행은 19일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10.75%였던 기준금리를 11.25%로 0.5%포인트 올렸다. 베네수엘라(17.98%)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금리다.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 조정에 착수할 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거시건전성 강화 등 추가 조치를 통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4.5%로 끌어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브라질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왔지만 인플레이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물가상승률 5.91%는 2004년(7.6%) 이후 최고치로,당초 정부 예상치인 4.5%를 뛰어넘었다.
특히 최근 발생한 대홍수로 철광석과 커피 콩 등 주요 수출품 생산과 유통에 큰 차질을 빚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4월(9.5%)과 6월(10.25%),7월(10.75%) 등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일부에선 이번 금리 인상이 해외 자본 유입을 가속화해 가뜩이나 폭등한 헤알화 가치를 더 끌어올리고 수출 경쟁력도 약화시킬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지난 2년간 달러 대비 38%가량 올랐다. 25개 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올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은 높지만 12.25% 이상으로 올리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달 은행 자본금 및 준비금 확대 등을 통해 약 365억달러의 통화를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인플레이션 완화 조치를 취했다. 이를 통해 0.5~1%포인트의 간접적 금리 인상 효과를 기대했지만 물가상승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