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특허청, 개도국용 '착한기술' 보급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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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특허청과 함께 '적정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한민호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센터장과 이수원 특허청장은 20일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적정기술 개발과 보급 등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란 적은 자원 또는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단순하지만, 활용도가 높은 기술을 말한다. 개발도상국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다는 점에서 '착한 기술'로도 불린다.
흙탕물이 많아 맑은 물을 구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주민들을 개발된 빨대 형식의 휴대용 정수기나 가난한 농부들을 위해 발로 동력을 만들어 내는 관개용 페달 펌프가 '적정기술'을 활용해 개발된 제품들이다.
이번 협력합의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연구개발(R&D) 인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적정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법인을 통해 개도국에 보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 특허청은 약 1억5000만건에 이르는 특허 데이터로부터 적정기술 개발에 필요한 정보검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당국가와의 정부간 협력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이수원 특허청장은 "이번 협약체결로 우리의 지식재산 나눔정신이 전 세계로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2009년부터 특허문헌을 활용한 적정기술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구호개발단체인 굿네이버스와 협력해 아프리카 등에 사탕수수껍질을 이용한 숯 제조기술, 건조망고 생산기술, 흙벽돌을 이용한 적정건축기술 등을 개발해 제공했다.◆적정 기술(AT·Appropriate Technology)은 한 공동체의 문화적인, 정치적인, 환경적인 면들을 고려해 만든 기술이다. 적정 기술이라는 단어는 개발도상국들, 혹은 이미 산업화된 국가들의 소외된 교외 지역들에 알맞는 단순한 기술을 의미하는데, 보통 이 단어가 이용되는 기술들은 자본집약적 기술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노동집약적 기술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