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테마주 진단] (4) 빛보는 LED株 '공급과잉 그림자'

● (4) LED

4년 내 시장규모 15조로 확대…루멘스·우리이티아이 관심

LED(발광다이오드)는 전기를 빛으로 바꿔주는 반도체로,쉽게 생각하면 일종의 '전구'다. 전력 소비가 적고 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09년 삼성과 LG가 LCD(액정표시장치) TV의 광원(BLU)을 형광램프에서 LED칩으로 대체한 'LED TV'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국내 LED 시장(BLU와 조명 등 합계) 규모는 작년 3조7500억원에서 2015년 15조7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LED 업체들이 시설투자를 급격히 늘린 탓에 올해는 공급과잉을 겪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공급은 넘치고 단가는 낮아져

삼성증권은 올해 TV용 LED칩의 글로벌 수요가 107억개지만 국내외 LED칩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총 118억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10.2%가량의 공급과잉을 예상한 것이다. 국내 LED칩 업체들의 생산가능 물량은 연간 76억개 수준이다.

또 LED TV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8600만대에서 내년 1억4500만대로 늘어나지만 금액으로는 올해는 4조3700억원,내년 4조6200억원으로 예측된다. 물량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반면 금액은 5.7% 밖에 안 늘어나는 셈이다. LED칩 업체들은 공급 과잉과 TV업체들의 단가 인하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또 작년 하반기 TV 노트북 등 완성품 업체들이 LED칩 재고 확보를 미뤄 4분기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수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는 완성품 업체들이 재고를 다시 쌓으며 LED칩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되지만 단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주가는 상고하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보유하고 있거나 일관생산 체제를 갖춘 업체로 관심을 집중하라는 주문이다. 삼성전자에 납품 중인 루멘스,LG디스플레이 협력사인 우리이티아이 등이 꼽힌다. LED 소재인 사파이어 웨이퍼는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해 생산업체인 일진디스플레이와 한솔테크닉스도 관심주다.

◆조명시장 '그리드패리티'는 2013년LED를 전구로 쓰는 LED 조명시장이 본격 열리면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분야에 '황(黃)의 법칙(매년 메모리 용량이 두 배씩 증가)'이 있다면 LED에는 '하이츠의 법칙'이 있다. 이는 '매년 LED 가격은 21% 떨어지고 효율은 35% 높아진다'는 업계의 통설이다.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전구 가격은 백열등 800원,LED 4만원 수준이다. 전구 가격과 전기료,교체비용을 고려할 때 LED 조명의 그리드패리티(LED 조명비용이 백열등과 같아지는 것)가 발생하려면 LED 가격이 3만원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이츠의 법칙을 적용하면 2013년께 그리드패리티가 실현되는 것이다. 다만 개당 2000원인 형광등과 균형을 맞추려면 LED 가격이 1만원 정도로 낮아져야 한다.

하지만 업계에선 각국 정부가 LED 조명 확대정책을 펴는 데 주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3년부터 모든 백열등 판매를 금지하며 중국은 2015년까지 전체 조명의 30%를 LED로 교체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도 LED 조명 교체비용의 40% 수준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올해 관련 예산은 200억원이지만 내년에는 1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명용 LED는 BLU용보다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낮아 보다 많은 중소형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금호전기 알에프텍 유양디앤유 한성엘컴텍 대진디엠피 등이 관련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