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세에 52주 신저가…증권사는 '매수 의견'

LG유플러스·웅진씽크빅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어섰음에도 일부 종목들은 1년(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저가 종목들의 주가가 장기 하강곡선을 그리는 동안 증권사들은 단 한 건의 '매도' 의견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0일 1년 신저가로 추락한 종목은 총 10개였다. 이 중 국내 증권사들의 분석 대상에 포함된 종목은 LG유플러스 웅진씽크빅 2개다. 웅진씽크빅은 작년 7월21일 2만7550원으로 단기 고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이날 1만950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든 후에도 대부분의 증권사는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웅진씽크빅 주가가 2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작년 10월엔 하이투자증권이 "태블릿 시대의 총아"라고 치켜세우며 매수를 권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가 나온 지 석달여 만에 웅진씽크빅 주가는 2만원 선마저 무너졌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초 반짝 상승세를 보인 이후 줄곧 하락세다. 작년 1월20일 9180원에서 1년 뒤인 이날 6890에 마감했다. 주가가 25%가량 빠지는 동안에도 증권사들은 '매수' 또는 '중립' 의견을 계속 내놨다.

교보증권은 작년 10월 '맞을 매는 다 맞았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그런데 한 달 후에도 똑같은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주식을 사라고 권했다. 대신증권은 작년 11월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본격적인 반격이 예상된다"며 매수의견에 목표주가는 1만원을 제시했다. 두 종목의 공통점은 개인투자자들의 열렬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이후 단 나흘을 제외하고 개인들이 순매수했고,LG유플러스는 최근 7일 연속 개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회전율이 높은 종목이어서 매도 의견을 내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