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호텔 건설 추진

[0730]“우주왕복선을 타고 대기권 밖을 단순히 다녀오는 우주여행 개념은 오늘날 고객들에겐 아무런 감흥도 놀라움도 제공하지 못한다.우주 관광객들은 말그대로 우주공간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러시아 일간 프라브다)

러시아가 ‘우주 호텔’ 설립 계획을 추진하고 나섰다.‘우주 관광’ 산업에서 미국 등 경쟁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싼 가격 외에 다른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러시아 일간 프라브다는 21일 ‘러시아가 우주호텔 건설에서 경쟁국 미국을 한참 뒤로 따돌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가 우주공간에 호텔을 짓는 최초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러시아 우주비행산업 업체인 오르비탈느이에테흐놀로기(Орбитальные технологии)의 세르게이 코스텐코 사장은 “2015∼2016년께면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우주정거장이 첫 손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브다에 따르면 오르비탈느이에테흐놀로기가 추진중인 우주정거장은 4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각 객실마다 대형 창문을 달아 고객들이 우주경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최대 6명의 고객까지 한꺼번에 우주정거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명실상부한 ‘우주호텔’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일반 관광객 외에 연구목적 과학자들의 방문도 허용할 방침이다.현재 투자자 모집과 관련 마케팅 사업을 진행 중인 오르비탈느이에테흐놀로기는 2013년에 우주호텔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우주호텔 계획은 러시아의 로켓 및 우주선 개발업체인 에네르게이아와 공동으로 진행된다.기존 러시아의 우주정거장인 소유즈와 합체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현재 러시아 외에 미국에서도 ‘CCS스카이워커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우주호텔 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코스텐코 사장은 “러시아의 우주호텔은 미국 경쟁사가 추진하는 것과 같은 가스풍선이 벽면을 가득채운 삭막한 공간이 아니라 호텔 스위트룸처럼 편안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