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도 親李 vs 親朴…자전거ㆍ육아 관련株 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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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뿐 아니라 증시에도 벌써부터 대선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 '큰손' 투자자들이 잇달아 대선 테마주를 매집하고 있어서다. 친이(親李)쪽 대선주자 수혜주로 분류되는 자전거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수혜주로 분류되는 유아용품 관련주에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목포 세발낙지'로 유명했던 장기철 씨는 최근 참좋은레져 지분 5.01%(70만1109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금액으로 약 43억원어치다.
증권사 영업부장 출신인 장 씨는 1990년대 후반 국내 파생상품 시장을 주름잡던 '큰손' 투자자였다. 한때 '압구정 미꾸라지' 윤강로 씨와 '전주투신' 박기원 씨 등과 함께 투자고수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히기도 했다.
장 씨가 참좋은레져 지분을 대거 매집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고급 자전거 업체인 참좋은레져가 최근 대선 테마주에 합류한 점에 미뤄볼 때, 앞으로 증시에서 더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실제 참좋은레져는 2008년 후반부터 2009년 상반기 사이, 초기 이명박 정부의 최대 정책 수혜주로 분류돼 주가가 폭등한 바 있다. 당시 김정환 밸류25 대표,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등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개인 큰손 투자자들도 이 회사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가 큰 수익을 내고 처분한 바 있다.
2009년 5월 중순 1만8510원까지 갔었던 참좋은레져 주가는 이후 내리막을 걸어 작년 11월 17일 3720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대선 열기가 조금씩 고조됐던 작년 말 이후 다시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 전일 종가 기준 67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이재오 특임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 내 잠재적 대선 주자들이 이 대통령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자전거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유아용품 업체 보령메디앙스에도 최근 '슈퍼개미'가 등장했다. 대전에 기반을 둔 건설사 천명개발의 최장호 대표가 지난 19일 그의 부인 김현옥 씨와 함께 약 31억원을 들여 보령메디앙스 지분 6.91%(67만7912주)를 매집했다고 공시한 것.보령메디앙스 주가는 작년 말부터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국가' 구상을 공개하면서부터다. 박 전 대표가 특히 저출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작년 12월 22일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보령메디앙스는 이후 전일까지 한 달 동안 3배나 상승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개인 '큰손' 투자자들이 잇달아 대선 테마주를 매집하고 있어서다. 친이(親李)쪽 대선주자 수혜주로 분류되는 자전거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수혜주로 분류되는 유아용품 관련주에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목포 세발낙지'로 유명했던 장기철 씨는 최근 참좋은레져 지분 5.01%(70만1109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금액으로 약 43억원어치다.
증권사 영업부장 출신인 장 씨는 1990년대 후반 국내 파생상품 시장을 주름잡던 '큰손' 투자자였다. 한때 '압구정 미꾸라지' 윤강로 씨와 '전주투신' 박기원 씨 등과 함께 투자고수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히기도 했다.
장 씨가 참좋은레져 지분을 대거 매집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고급 자전거 업체인 참좋은레져가 최근 대선 테마주에 합류한 점에 미뤄볼 때, 앞으로 증시에서 더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실제 참좋은레져는 2008년 후반부터 2009년 상반기 사이, 초기 이명박 정부의 최대 정책 수혜주로 분류돼 주가가 폭등한 바 있다. 당시 김정환 밸류25 대표,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등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개인 큰손 투자자들도 이 회사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가 큰 수익을 내고 처분한 바 있다.
2009년 5월 중순 1만8510원까지 갔었던 참좋은레져 주가는 이후 내리막을 걸어 작년 11월 17일 3720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대선 열기가 조금씩 고조됐던 작년 말 이후 다시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 전일 종가 기준 67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이재오 특임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 내 잠재적 대선 주자들이 이 대통령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자전거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유아용품 업체 보령메디앙스에도 최근 '슈퍼개미'가 등장했다. 대전에 기반을 둔 건설사 천명개발의 최장호 대표가 지난 19일 그의 부인 김현옥 씨와 함께 약 31억원을 들여 보령메디앙스 지분 6.91%(67만7912주)를 매집했다고 공시한 것.보령메디앙스 주가는 작년 말부터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국가' 구상을 공개하면서부터다. 박 전 대표가 특히 저출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작년 12월 22일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보령메디앙스는 이후 전일까지 한 달 동안 3배나 상승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