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20원 아래로 크게 밀리긴 어려울 듯"

환율이 1120원대 초반에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오른 1123원에 출발, 개장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역외 매도세 등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며 오전 11시 5분 현재 1121.1원을 기록 중이다.이날 환율은 중국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를 반영, 미국 달러화 강세 흐름과 증시 조정세에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상단을 가로막혔다가 역외 쪽 매도가 더해지면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기본적으로 역외 오퍼가 좀 있는 편이다"며 "거래량 자체는 평소보다 많지 않은 모습이라 오후에도 1120원대 밑으로 크게 떨어질 거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였던 9.2%를 뛰어넘은 9.8%로 나타나면서 조만간 긴축정책을 펼칠 거란 우려가 커졌다. 중국 긴축우려에 미 뉴욕증시는 조정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49포인트(0.02%) 떨어진 11822.80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66포인트(0.13%) 내린 1280.2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1.07포인트(0.77%) 하락한 2704.29를 기록했다.

밤사이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CDS 프리미엄은 소폭의 내림세를 이어가는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우려에 대한 불안감은 줄어든 모습이었다.

유로존 우려 완화에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4대 후반을 나타냈으며, 엔달러 환율은 83엔대로 올랐다. 이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5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대비 3만7000건 감소한 40만4000건이라고 밝혔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12.3% 증가한 연율 528만채를 기록했다.

미 국채금리는 경기지표 호조를 반영, 오름세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6bp(1bp=0.01%p) 오른 0.63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1bp오른 3.45를 나타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 정도 내린 2089선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1160억원가량의 주식을 파는 중이다.같은 시각 유로달러 환율은 1.3464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04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