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in FUND] 해외 하이일드채권형 펀드, 금리인상기 수익 높아진다

지난해 말부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이 이어짐에 따라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해외 하이일드채권형 펀드의 경우 금리 인상기에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금리 인상기에 수익 커질 가능성 높아23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하이일드채권형 펀드는 최근 3개월간 평균 2.02%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지난해 말 금리를 인상하는 등 신흥국 중심으로 금리 인상 추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해외 채권형 펀드가 같은 기간 0.19%의 수익률로 부진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6개월 수익률은 9.30%,1년 수익률은 13.92%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기가 하이일드채권형 펀드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으로 이어져 채권형펀드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하이일드채권형 펀드는 다르다는 것이다. 채권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나는 부분도 있지만 신용위험이 낮아지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앤서니 첸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아시아지역 전략가는 "금리 상승은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그간 신용등급이 나빠 낮은 가격에 거래되던 하이일드채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투자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시상승에 부담 느낀 투자자에게 적합개별 펀드 중에서는 '블랙록USD하이일드H'펀드가 최근 3개월간 3.33%의 수익을 올려 가장 성적이 좋았다. 이 펀드는 1년 수익률이 15.44%에 달한다. '슈로더글로벌하이일드H'도 3개월간 2.87%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으며 '프랭클린하이일드A'(2.62%),'AB글로벌고수익A'(2.04%)도 2%를 넘는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하이일드채권형 펀드가 좋은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상대적으로 올해 주식시장의 전망이 더 좋은 만큼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100선에서 등락 중인 것에 부담을 느껴 채권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적절한 비율로 가입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변화에 따른 자본이득에 덜 민감한 데다 경기회복에 따른 신용위험 감소의 수혜를 입기 때문에 올해 성과도 기대된다"며 "증시 랠리로 신규 투자에 부담을 느낀다면 하이일드채권형 펀드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