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개미들의 귀환] 메모장·메신저 크기로 위젯 실행…투명도 조절…꺼놓고 자동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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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편리한 HTS 기능
인터넷 보급과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거래할 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많이 이용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HTS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유가증권시장의 HTS 비중은 42.7%다.
증권사마다 개인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HTS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편리한 주문을 위한 메뉴와 기능에서부터 사용자 특성에 맞게 개량한 모델까지 투자자들은 각자 입맛에 맞는 HTS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HTS 'CEO시스템'은 초보자나 중 · 장년층이 사용하기 쉽도록 메뉴 수를 30개가량으로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기능이 너무 많으면 투자자들이 오히려 혼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실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80% 이상이 10개 미만의 화면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일반용,전문가용,저성능 PC를 위한 저용량 버전,메뉴 수를 줄인 간단 버전 등 총 7종류의 HTS를 제공하고 있다.
거래소 개장 시간과 근무시간이 겹쳐 PC 전체 화면에 HTS를 띄워놓기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을 위한 기능도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HTS는 PC의 메모장이나 메신저처럼 작은 크기의 위젯으로 실행할 수도 있고 클릭 한 번에 HTS가 한 줄의 '티커바'로 변신하기도 한다. 현대증권의 HTS도 위젯 형태로 실행할 수 있으며 투명도 기능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조절할 수도 있다. 이 HTS들은 위젯 형태로 바꿔도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대우증권은 HTS를 꺼놓아도 주문이 들어가는 자동예약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HTS의 본 기능인 주문의 편리성을 높인 각종 메뉴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개인거래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HTS에는 주문할 때 입력해야 하는 금액,수량 등 각종 조건을 미리 저장할 수 있는 '주식쾌속주문' 메뉴가 있다. 여러 개의 주문 조건을 미리 저장해 두고 시세 변화에 따라 빠르게 적합한 주문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단타 거래 위주의 고객들을 위해 특정 종목의 최근 3분간 매수세 변화를 보여주는 '순간체결강도' 화면과 특정 거래 창구의 순간 거래량과 호가를 집중 분석하는 '거래원 순간거래량' 화면을 갖추고 있다. 대신증권은 과거 50일간의 주가 패턴을 분석해 관심 종목의 매매 신호를 주는 '미래패턴검색' 기능이 돋보인다. 이트레이드증권 HTS의 '주식Q보드' 메뉴는 특정 종목에 미리 조건을 설정해두면 공시나 대량 체결 등 이벤트가 발생할 때 알려주기도 한다.
대부분 HTS들을 통해 공모주나 주가연계증권(ELS) 청약,펀드 가입 등 다양한 거래를 할 수 있으며 인터넷뱅킹도 가능하다. 또 FX마진거래나 해외선물거래 등 새로운 기능을 더한 HTS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