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 호텔' 만든다…이르면 2015년 개장

"우주왕복선을 타고 대기권 밖을 단순히 다녀오는 우주여행 개념은 고객들에게 감흥도 놀라움도 제공하지 못한다. 우주 관광객들은 이제 우주공간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러시아 일간 프라브다)

러시아가 '우주호텔' 설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관광'산업에서 미국 등 경쟁국들을 이기기 위해선 싼 가격 외에 다른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러시아 일간 프라브다는 21일 "러시아가 우주공간에 호텔을 짓는 최초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러시아 우주비행산업 업체인 오르비탈느이에테흐놀로기의 세르게이 코스텐코 사장은 "2015~2016년께면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우주정거장이 첫 손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브다에 따르면 오르비탈느이에테흐놀로기가 추진 중인 우주정거장은 4개의 객실을 갖추고,각 객실마다 대형 창문을 달아 관광객들이 우주 경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대 6명까지 한꺼번에 우주정거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명실상부한 '우주호텔'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비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일반 관광객 외에 연구 목적 과학자들의 방문도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재 투자자 모집과 관련 마케팅 사업을 진행 중인 오르비탈느이에테흐놀로기는 2013년에 우주호텔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로켓 및 우주선 개발업체인 에네르게이아도 여기에 참여한다. 기존 러시아 우주정거장인 소유스와 연결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CCS스카이워커 프로젝트'라는 우주호텔 건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코스텐코 사장은 "러시아의 우주호텔은 호텔 스위트룸처럼 편안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