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현장에서 만난 중기인) 정관영 듀오백코리아 대표 "해외시장도 잡겠다"

듀오백코리아는 올해 초 전 직원들과 떡국을 먹는 이색적인 신년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관영 대표(사진)는 "이타즉자리(利他卽自利 ·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의 마음가짐으로 항상 고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올해 정 대표의 어깨는 두 배로 무거워졌다. 신규 사업으로 론칭한 가방 사업을 본격화하는 사실상의 첫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의자에만 치중하다 가방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생산과 마케팅을 직접 챙겨야 하고 빠른 시일 내 의자만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런 이유로 정 대표는 매일 출근하자마자 현장부터 찾아 생산라인을 점검한다. 이어 직원들과 마케팅 회의를 갖고 제품 및 디자인 개발 등을 진두지휘하느라 눈코뜰새 없다. 최근엔 전국 총판 대리점 운영자와 간담회를 갖고 마케팅 전략을 짜는 등 연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정 대표는 "그동안 의자 하나만 고집해왔지만 새롭게 가방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창업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제2의 듀오백 의자' 신화를 만들기 위해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전 직원이 열심히 뛰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올해 학생용 의자 '듀얼 린더'와 사무용 의자 '듀오백 알파',학생용 기능성 가방 '듀오백(DUOBAG) 가방' 판매를 통해 4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내 총판과 듀오백존의 판매를 강화하고 대리점 리뉴얼을 통해 제품 및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할 방침이다.

듀오백 가방은 앉아 있을 때 허리에만 집중되던 하중을 등 근육 전체에 골고루 전달하는 '듀오백' 기술을 가방 등판에 적용해 '듀얼 등받이 패드'로 재탄생시킨 게 특징이다. 등판을 둘로 나눠 척추 곡선 모양을 따라 제작했다. 몰드 성형 공법으로 모양을 고정시킨 역물방울 형태로 무게중심을 위쪽에서 잡아줘 보행시 허리를 덜 숙여 어깨와 허리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남아용과 여아용,저학년용과 고학년용 등이 있으며 가격은 15만~17만원대다. 정 대표는 "잘못된 자세로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다 보면 아이들의 키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3년간의 연구 · 개발 과정을 거친 듀오백 가방은 학생들의 척추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자체 대리점 외에 백화점과 주요 온라인 쇼핑몰로 유통채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정 대표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진출한 일본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호주 홍콩 외에 미국 시장을 올해의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미국은 과체중으로 인한 허리 통증 때문에 업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기업과 기관,학교 등에서 인간공학 의자를 활발히 구매하고 있어 승산이 있다는 게 정 대표의 판단이다. 정 대표는 "2009년 '듀오백 알파'와 '듀오백 듀얼 린더'가 미국 가구생산자협회의 품질테스트(BIFMA)에 합격했을 정도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요즘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짬을 내 신제품 개발에도 참여한다. 매주 2~3일은 연구개발실을 찾아 연구개발자들과 신제품 개발회의를 주도하는 등 열정을 쏟고 있다. 정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인간공학 전문기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겠다"며 "사람들이 사용할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인간공학 제품이라면 사업군에 관계없이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