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구글 어스' 황당 검색…톈안먼이 한국식당?

톈디투, 해외지명 구분 오류
도쿄~교토 거리 '제로'로 표시
중국이 구글 어스(Google Earth)의 대항마로 지난주 정식 개시한 지도 서비스 톈디투(天地圖)가 오류 투성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측량국이 개발하고 톈디투유한공사가 제공하는 이 서비스 사이트(www.tianditu.cn)에서 검색어로 톈안먼(天安門)을 치면 상하이에 있는 한국 음식점이 1순위로 나타나고,하이난(海南)은 일본,광저우(廣州)는 한국의 지명이 가장 첫 후보지로 뜬다. 저장성의 하이닝(海寧)을 보려고 하면 처음 안내되는 곳은 덴마크의 헤르닝,간쑤성의 란저우(蘭州)를 치면 소말리아로 안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톈디투가 구글과 같은 다른 경쟁사의 지도 서비스에 비해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중국 국가측량국의 자랑과는 거리가 먼 검색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그러나 민이런 국가측량국 부주임은 "3개월 동안 3000만명이 시험 서비스를 이미 이용했다"며 "톈디투가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지도 서비스를 이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톈디투는 도쿄와 교토 사이의 거리를 '제로'로,걸리는 시간은 '1분 정도'로 표시하고 있다. 중국에서 온라인 지도 서비스 시장은 2008년 2억4500만위안(417억원)에서 2009년 3억3000만위안(562억원)으로 커지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부 전문가의 말을 인용,"중국 정부에서 직접 온라인 지도 서비스를 개발한 것은 구글을 중국 온라인 지도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5월 온라인 지도 서비스 인허가제를 도입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