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섭 KDC그룹 회장 "올해 3D시장 UCC통해 성장할 것"

"작년에 영화 '아바타'가 본격적인 3D(입체) 시대를 열었다면 올해는 3D 방식으로 제작한 이용자 제작 콘텐츠(UCC)가 열풍을 이어갈 것입니다. "

김태섭 KDC그룹 회장(47 · 사진)은 23일 기자와 만나 "올초 열린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소니가 3D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를 선보이는 등 일반인들도 쉽게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3D용 TV와 태블릿PC 등 기기들은 속속 나오는 데 비해 콘텐츠 개발 속도는 더뎠지만 앞으로는 일반인들이 UCC를 제작하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 회장은 "아바타를 찍을 때 쓰인 3D 카메라가 대당 160억원 수준이었지만 이제 100만원 이하의 기기로도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며 "인터넷 시장이 UCC를 통해 급성장한 것처럼 3D 시장도 콘텐츠 문제만 해결되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DC그룹은 KDC정보통신 아이스테이션 바른전자 등 코스닥 3개사와 비상장 3D 콘텐츠업체 리얼스코프,네트워크서비스업체 KDC네트웍스 등 5개사로 구성돼 있다. 김 회장은 2003년 네트워크 서비스업체인 KDC정보통신을 인수한 후 3D 관련 사업을 육성해 왔다. 작년에는 바른전자와 아이스테이션을 인수하고 리얼스코프를 설립했다. 바른전자는 3D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아이스테이션은 3D 태블릿PC를 각각 생산한다. 아이스테이션은 최근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럭스넥스에 7인치 태블릿PC '주드' 20만대를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리얼스코프는 김종학 감독이 연출하는 국내 최초 3D 드라마 '신의'를 제작 중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