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운용직 채용에 '여의도 출신' 밀물

대체투자 운용직 경쟁률 55대1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대체투자 운용직 경쟁률이 55 대 1에 달했다. 부동산경기 한파로 민간부문 일자리가 감소한 데다 국민연금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잇달아 국내외 대형 부동산을 사들이며 '큰손'으로 부상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가 최근 낸 기금운용 실무를 담당할 운용직 11명 채용공고에 183명이 지원,평균 경쟁률 16.6 대 1을 기록했다. 본부 운용직은 3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비정규직이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부동산 ·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을 담당하는 대체투자 부문이었다. 국내 대체투자 부문에는 1명을 뽑는데 55명이 지원했다.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도 1명을 뽑는데 38명이 원서를 냈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펀드매니저 등 '여의도 출신' 지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본부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우수한 경력직원들이 대거 지원한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외에 해외증권 부문(2명)에 17명,운용전략(1명)에 6명,위탁운용(2명)에 31명,리스크관리(2명)에 17명이 지원하는 등 전 부문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명씩을 뽑는 지원부서인 기금전산부문과 자금관리 부문에도 각각 10명과 9명이 몰렸다. 본부는 작년 10월에도 13명의 운용직을 선발,3개월 사이에 총 24명의 인원을 보강했다. 총 인원은 84명에서 108명으로 증가했다. 본부 관계자는 "해외투자실의 경우 작년까지 20명 규모였으나 9명을 보강,29명 규모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