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후폭풍] 카드론 증가 심상찮네

작년 3분기 40% 늘어 18조 육박…저신용자 카드발급 급증 탓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이 크게 늘고 이들에 대한 카드론이 급증하고 있다.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우선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가계부채의 부실화를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나이스(NICE)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신용등급 1~10등급 중 저신용자로 분류되는 7~10등급자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이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7등급자의 신규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18만건으로 전년 동기(11만2000건)보다 60.7% 늘었다. 7등급자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2009년 3분기 11만2000건 △4분기 12만8000건에서 △지난해 1분기 14만2000건 △2분기 17만5000건 △3분기 18만건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8등급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 건수도 2009년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2만건에도 못 미쳤으나 지난해 1분기에는 2만3000건,2분기와 3분기에는 2만9000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7등급과 8등급은 보통 단기 연체 경험을 갖고 있어 '주의 등급'으로 분류된다.

'위험 등급'으로 분류되는 9등급과 10등급에 대한 카드 발급도 늘고 있다. 9등급의 경우 2009년 3분기 5000건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6500건으로,10등급은 같은 기간 1700건에서 2000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신용상태가 좋은 1~6등급에 대한 신규 카드 발급 건수는 작년 하반기부터 줄고 있는 추세다.

저신용층에 대한 카드 발급이 크게 늘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카드론도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1~9월) 신용카드 카드론은 17조9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1% 증가했다. 평균 금리가 연 15~25%인 카드론은 주로 은행 신용대출이 막힌 저신용층이 이용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2009년 이후 활성화된 카드론 등의 소액대출 비중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며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