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후폭풍] 은행권 금리인상 러시…주택대출 年 6%대로

1월들어 CD연동 0.2%P 인상…정기예금도 석 달 만에 4%대로
저축銀 36% 1주일새 금리 올려

지난 1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잇달아 대출 및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께 연 2%대까지 떨어졌던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연 4% 초반으로 복귀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역시 꾸준히 상승해 5%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1금융권 변동금리 기준으로 최고 연 6%대로 올라섰다. ◆주택대출금리 이달에만 0.2%P 올라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2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4.75~6.05%로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부터 연 4.59~5.99%로 0.01%포인트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25일부터 연 4.40~5.72%로 0.01%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주 주택대출 금리를 연 4.88~6.38%로 올렸다.

이달 들어 은행들이 CD 금리 연동 주택대출 금리를 인상한 폭은 0.20%포인트에 달한다. 이에 앞서 은행들은 지난주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대출 금리를 전달보다 0.23%포인트 올렸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6개월 변동형)는 우리은행이 연 3.83~5.25%로,국민은행은 연 4.21~5.61%로 각각 인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지표 금리인 CD 금리와 코픽스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최종 대출금리도 상승하고 있다"며 "은행에 따라 가산금리를 올리는 경우도 나올 것으로 보여 금리 인상폭은 그만큼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D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 전인 12일 연 2.8%였으나 21일 연 3.0%까지 올랐다. 17일 발표된 12월 코픽스 금리도 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는 동결됐으나 잔액 기준 금리는 0.23%포인트 상승했다.

◆예금 금리도 동반 상승

신한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월복리)의 최고 금리를 21일부터 1주일 전에 비해 0.1%포인트 인상한 연 4.1%를 적용하고 있다. 이 정기예금의 금리 인상폭은 1개월간 0.25%포인트에 달한다. 하나은행도 1년 만기 369정기예금 금리를 연 3.9%로 1개월간 0.2%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연 4.0%로 1개월 전보다 0.30%포인트 높아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채 금리가 올라가는 등 시중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예금 금리도 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이 AAA인 은행채 1년물 유통 수익률은 3일 연 3.33%에서 21일 연 3.58%로 0.25%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금리도 급등세

저축은행들은 14일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를 계기로 예금 및 대출 금리를 연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1일 연 4.36%로 1주일 전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14일 이후 예금 금리를 올린 저축은행은 38곳으로 전체의 36.2%에 달한다. 예금 금리가 연 4%대 후반으로 올라간 저축은행도 적지 않다. HK저축은행은 19일과 21일 두 차례 예금 금리를 0.2%포인트씩 올려 종전 연 4.3%에서 4.7%로 높아졌다. 제일 솔로몬 한국 안양 남양 경기 참 신안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연 4.7%다. 드림 모아 현대스위스 서울 신라 인천저축은행은 연 4.6%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인천 새누리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8%로 가장 높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마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데다 시장금리도 상승세여서 조만간 예금금리가 연 5%대에 진입하는 곳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도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오르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19일 주택대출 금리를 연 7.7~12.2%로,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연 8.2~13.2%로 0.3%포인트씩 인상했다. HK저축은행은 최근 주택대출 금리를 선순위 담보는 연 8.0~13.0%로,후순위 담보는 연 10.7~14.7%로 0.4%포인트씩 올렸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