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입사 ‘토익 커트라인’ 717점

[한경속보]올해 주요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공채에서 토익이나 토플 등 서류전형의 어학점수 제한을 없애는 대신 회화 능력 테스트 등 영어면접은 강화할 전망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주요 대기업 320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직 채용 프로세스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입사지원 시 토익이나 토플 등 어학점수 제한을 두고 있다는 기업은 38.1%(122개사)로 10개사 중 4개사에도 못 미쳤다.

중소기업(501개사)의 경우 입사지원 시 어학점수 제한을 두고 있는 곳이 26.3%로 가장 낮았다.외국계기업(58개사)도 34.5%로 비교적 낮았다.반면 공기업(53개사)은 64.2%로 어학점수 제한을 두고 있는 곳이 많았다.

어학점수에 제한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에 지원할 수 있는 점수는 토익기준 평균 717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외국계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712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했다.공기업은 730점 이상으로 타 기업들에 비해 높았다.

주요 대기업들을 업종별로 보면 △조선·중공업(60.0%) △건설업(59.0%) △기타 서비스업(54.5%) △전기·전자업(52.6%) △기계·철강업(52.6%) 등에서 입사지원 시 어학점수 제한을 두고 있는 기업의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았다.이에 비해 △식음료·외식업(13.3%) △금융업(21.8%) △IT정보통신(23.1%) 등은 다른 업종에 비해 어학점수 제한을 두는 곳이 적었다.

업종별 토익 커트라인으로는 기타 서비스업종이 745점,항공·운수업이 744점으로 높았다.다음으로 △식음료·외식업 730점 △유통·무역업 730점 △금융업 725점 등의 순이었다.

대기업 중 10곳 중 5곳은 신입사원 채용 시 영어 면접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27.8%는 신입사원 채용 때 직무에 상관 없이 전체 지원자를 대상으로 영어면접을 시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23.1%는 직무별로 부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9.1%는 신입직 채용시 영어면접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영어면접을 직무별로 부분 시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에서는(복수응답) △해외·무역 관련 분야가 응답률 80.8%로 가장 많았으며 △경영관리·지원 17.1% △영업·마케팅직 16.3% 등의 순이었다.

대기업 10곳 중 2곳은 오픽이나 토익스피킹 테스트 같은 영어말하기 어학점수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답했다.41.9%는 입사지원 시 학점 제한을 두고 있었다.학점제한을 두고 있는 기업들에 지원할 수 있는 평균 점수는 3.0점 이상(4.5만점 기준)으로 집계됐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