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장 & 李대리] "몸 바꿨으면 좋겠다" 57%…직장 상사·이성 동료 順

◆ 직장판 '시크릿가든'…직장인 600명 설문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직장 내 다른 사람과 한번쯤 몸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장 바뀌고 싶어하는 대상은 직장상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6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다른 사람과 몸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56.8%가 '있다'고 응답했다. 몸이 바뀌고 싶은 대상으로는 가장 많은 65.1%가 직장 상사를 꼽았다. 이어 △이성동료 16.1% △거래처 직원 5.6% △타부서 직원 4.7% 순이었다. 직장 후배라고 응답한 사람은 3.2%에 불과했다. 이로 미뤄 직장인 대부분은 한번쯤 상사와 몸을 바꿔 평소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리더십도 배우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사와 몸이 바뀔 경우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28.5%가 '상사로서의 리더십을 배운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야근을 없애고 휴가를 독려한다(18.9%) △막내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한다(17.2%) △나를 괴롭히던 선배를 괴롭힌다(12.4%) △아랫사람에게 일을 떠 넘긴다(5.9%)는 응답도 상당해 평소 상사에게 받던 부당한 대우를 되갚아주고 싶어하는 심리를 나타냈다.

'후배와 몸이 바뀔 경우 하고 싶은 일'로는 가장 많은 34.3%가 '모범적인 후배상을 보여주기'를 꼽았다. '업무를 기본부터 다시 배우고 싶다'는 응답도 28.6%로 상당했다. 선배들에게 밥 · 술 얻어먹기(4.8%),선배들 골탕먹이기(4.8%),땡땡이 치며 살기(1.9%)란 응답은 적었다. '후배와 바뀌고 싶지 않다'는 응답은 25.6%에 달해 역시 직장생활은 선배가 좋다는 점을 보여줬다.

'여성이 남성으로 바뀐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말끔한 정장 차려입기'란 응답이 3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사랑 사우나 가기(6.3%) △승진에 목숨걸기(6.3%) △상사랑 맞담배 피우기(5.2%) △술 왕창 마시기(2.4%) 순이었다. '남성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응답도 38.2%에 달했다. '남성이 여성으로 바뀔 경우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26.9%가 '예쁜 여직원에게 접근하기'라고 응답했다. 이어 △여자들끼리 뒷담화하기(12.5%) △아픈 척해서 남자들에게 일 퉁치기(8.7%) △생리휴가 쓰기(8.7%) △옷 편하게 입기(8.3%) △술자리 빠지기(4.5%) 순이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알림='김과장&이대리'는 직장 생활에서 일어나는 각종 애환과 에피소드를 싣는 지면입니다. 보다 생생한 내용을 담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구합니다. '김과장&이대리'에서 다뤘으면 하는 주제와 에피소드,직장생활 성공노하우 등을 이메일(kimnlee@hankyung.com)로 보내 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