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기댈 곳은 애국심…'디아스포라 채권' 발행

해외 자국민에 저금리 발행 나서
그리스 정부가 해외에 있는 자국인들을 대상으로 '디아스포라 채권'을 발행한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그리스어로 '고국을 떠나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으로,해외의 그리스인들을 대상으로 국채를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몇 달 안에 유럽 미국 호주 등 해외에 있는 그리스인을 대상으로 3~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금 조달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대부분 5년 만기 이상의 장기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라며 "조달금리는 (현재 그리스 국채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국제사회로부터 1100억유로(168조원)의 구제금융자금을 지원받기로 합의한 후 사실상 국채 발행이 중단됐다. 지난 11일에는 구제금융에 합의한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국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6개월 만기 19억5000만유로를 조달하는 데 그쳤다. 해외 투자자들이 위험이 큰 그리스 국채 매입을 꺼릴 뿐 아니라 치솟는 국채 조달 금리를 그리스 정부가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달 초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12.71%까지 올랐다. 같은 조건의 독일 국채와 스프레드(수익률 격차)는 사상 최대인 1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CMA데이터비전에 따르면 그리스는 전 세계에서 국가부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