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크린 서비스 '호핀' 출시…성패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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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스마트폰, TV, 태블릿PC에서 보던 콘텐츠를 돌려 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를 내놨다.
SK텔레콤은 24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N스크린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스마트폰과 PC, 태블릿PC, 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는 '호핀' 서비스를 25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호핀'은 하나의 콘텐츠를 시간·장소·기기에 상관없이 다운로드·스트리밍을 통해 계속 이어서 볼 수 있는 SK텔레콤의 서비스로, 사용자가 구입한 콘텐츠의 정보가 특정 단말기가 아닌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IPTV의 주문형비디오(VOD) 가격과 비슷한 500~3500원대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도 N스크린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S 호핀'을 공개했다. 갤럭시S 호핀을 이용하면 디지털TV와 연결하면 셋톱박스 기능을 대신해서 호핀 플랫폼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셋톱박스처럼 이용하는 셈이다.
별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거치대(크래들)를 통해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케이블로 TV나 모니터에 연결하면 스마트폰 속 영상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유선 연결 뿐 아니라 미디어링크 기능(DLNA)을 통한 무선 공유도 지원한다.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SK텔레콤의 N스크린 서비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호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단말기) 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치명적이다. 호핀 기능이 탑재돼 있지 않은 '갤럭시S' 등 대부분의 기존 스마트폰은 사실상 N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기존 스마트폰 가입자가 일부라도 호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다운받아 설치해야 하지만, 관련 앱은 올 3월 이후에나 출시 예정이다. 또 앱을 설치했더라도 TV와 연결한 동영상 서비스는 이용 불가능하다. TV 셋톱박스 기능이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추후 앱 출시와 이용 가능한 새로운 스마트폰 확보 등을 확보, 서비스 이용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서비스 호환 부분도 문제점으로 지적받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TV가 연결된 상태에서도 전화가 오면 '블루투스 리모콘'을 이용, 통화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블루투스 리모콘이 아니라 호핀 스마트폰(단말기)로 직접 전화를 받으면, TV 시청을 중단해야 한다.
무선 연결이 아니기 때문에 셋톱박스 거치대에 꽂힌 스마트폰을 건드리거나 뽑으면 TV 화면도 중단된다.다운로드 서비스 등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TV나 PC가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 대용량 동영상 파일을 내려받을 때는 '와이파이'(무선랜·WiFi)로만 가능하다. 3G망 트래픽 과부하·속도 등을 이유로, 와이파이존으로 서비스를 한정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의 와이파이존은 지난해부터 1만7000개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지만, 여전히 KT(4만2000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올 하반기 서울 지역에서 4세대(4G) 이동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시점에 맞춰 4G망에서도 이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