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15년 車생산, 獨의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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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5000만대 생산시설 확충…상하이차 등 증설 경쟁 과열독일의 연간 생산 대수보다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중국에서 매년 신규로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공급과잉 부작용 우려…인허가 규제 강화할 듯
중국 일간 제일재경일보는 24일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목표를 취합한 결과,2015년 중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연간 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1800만대 이상을 생산 판매해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제일재경일보는 2015년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총 4000만대로 예상되지만 가동률이 80%를 유지한다고 볼 때 실제 생산능력은 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에서 매년 600만대 규모의 생산 시설이 추가되는 것이라며 연간 550만대를 생산하는 독일보다 더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자동차는 5년 내 연간 600만대 이상을 생산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고,이치 창안 둥펑자동차 등도 모두 연간 300만대 이상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는 승용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기업만 외자기업 15개사를 포함해 46개사나 되고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공장이 120여곳에 이른다.
토종 기업이 난립한 데다 신증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공급과잉과 교통정체 및 환경오염 문제 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15년 자동차 연간 생산량을 3100만대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업은 물론 외국 자동차 기업들의 신증설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소형차 구매시 세제 혜택을 폐지했고,베이징시가 신차 등록을 제한하기 시작하는 등 혜택은 줄고 규제가 늘면서 자동차 판매가 작년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32%에서 올해 10~15%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승용차연합회는 올해 중국 승용차 판매가 10%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