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선택과목 261개→198개로 축소
입력
수정
교과부, 2014학년부터 시행지나치게 세분화한 고등학교 선택과목이 통폐합돼 과목 수가 261개에서 198개로 줄어든다. 고교 영어 · 수학은 수준별로 과목이 나뉘어 학생들이 자신의 학력이나 진로에 맞춰 상 · 중 · 하 3단계의 교과서를 골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英ㆍ數 수준별 교과서 도입
한국사ㆍ과학은 그대로 유지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과 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24일 발표했다. 교과부는 정책연구를 거쳐 올해 말 개정 방향을 확정 · 고시할 계획이다. 확정 내용은 2014학년도부터 적용한다. 우선 고교 선택과목 중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거나 내용 중복 과목,이수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과목은 축소하거나 통폐합해 63개 과목을 없애기로 했다. 각각 15개(전문 · 보통교과)로 나뉘어 있는 국어와 영어는 13개와 14개로 줄어든다. 사회는 29개에서 22개로,과학은 28개에서 21개로 축소한다.
제2외국어는 외국어고와 국제고 학생이 배우는 전문교과 중 현재 80개 과목이 48개로 대폭 줄어든다. 지금은 8개 제2외국어(독일 · 프랑스 · 스페인 · 중국 · 일본 · 러시아 · 아랍 · 베트남어)가 각각 10개 과목으로 세분화돼 있지만 외국어당 세부 과목을 6개씩으로 줄이기로 했다. 교과부는 과목 수를 조정하는 대신 필요하면 특정 교과를 개설할 수 있도록 교과목 신설권을 일선 학교에 줄 방침이다.
고교 영어 · 수학에는 수준별 체제를 도입,학생들이 자신의 실력에 따라 난이도가 다른 교과서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수학은 현재 일반고 학생들이 배우는 보통과목(수학 · 수학의 활용 · 수학I · 수학II 등)과 주로 과학고 학생들이 이수하는 전문과목(고급수학)으로 구분돼 있다. 하지만 2014학년도부터는 기본(기초수학) 일반(수학I · 수학II · 미적분I · 미적분II 등) 심화(고급수학I · 고급수학II)로 바뀐다. 기초수학은 중3 수학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일반 수학 과목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이나 전문계고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다. 영어도 현행 보통(일반계고)과 전문과목(외국어고 · 국제고)이 기본 · 일반 · 심화로 나뉜다. 선택과목도 기존 고1 과목 가운데 사회 · 도덕을 폐지해 중3 과정에 포함하거나 고교 사회의 다른 과목(사회 · 문화,생활과 윤리,윤리와 사상) 안에 통합하기로 했다. 한국사와 과학은 그대로 남는다.
김승익 교과부 교육연구관은 "과목 통폐합을 통해 초 · 중 · 고 교과 교육내용을 20%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