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포토존' 만드니 매출 오르네

"여기서 이런 각도로 찍으면 사진이 더 잘 나와요. "

지난 주말 현대백화점 목동점 7층 토파즈홀.현대백화점이 겨울방학 특집으로 기획한 '일루전 입체아트 체험전-신비한 그림의 세계' 전시회가 열렸다. 착시현상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보이는 익살스런 그림 앞에 관람객들은 연신 포즈를 취했고,행사 진행요원은 촬영을 막기는커녕 옆에서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도록 안내했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쇼핑객들의 사진 촬영을 유도하는 '포토존'을 늘리고 있다. 고객들이 스마트폰 등으로 백화점 곳곳을 배경 삼아 찍은 사진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올려놓는 '인증샷'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파되면서 얻는 홍보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 백화점은 이달 초 각 점포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모이는 판촉회의에서 올해부터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주변이나 이벤트홀,편집매장 주변에 시각적 요소를 강조해 '사진거리'가 되는 전시물이나 조형물들을 설치하기로 했다. 백화점들이 매장 인테리어와 신상품 디자인을 베끼는 '카피족'을 막기 위해 점포 안 사진촬영을 제한하는 데 비하면 상당한 변화다.

현대 미아점은 최근 이벤트홀에서 방학 이벤트로 아마딜로 개미핥기 등 희귀동물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체험전을 열었다. 미아점 관계자는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신기해하는 모습이 부모의 스마트폰에 담겨 전파됐다"며 "작년 같은 기간 진행한 이벤트보다 110%나 많은 1만2000명이 다녀갔고 연관 매출도 54% 늘었다"고 말했다.
무역센터점은 1층 화장품 매장에 '두 마리 토끼'란 조형작품을 설치해 포토존으로 운영 중이다. 목동점에서 26일까지 진행되는 '일루전 입체아트' 전시회는 내달 말까지 미아점,킨텍스점을 순회하면서 이어진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