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건설현장 점거 자진 해산

"한국 건설사에 피해 보상" 밝혀
한국 건설사들의 리비아 주택공사 현장에 난입한 현지 주민 100여명이 자진 해산하기로 했다.

리비아 정부가 국내 건설사들의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뜻을 전해와 이번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리비아 경찰의 설득으로 국내 건설사의 데르나시(市) 공사 현장을 점거 중인 주민들이 조만간 자진 해산키로 했다는 보고를 리비아 주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24일 말했다.

지난 14~15일 습격을 받은 한국 건설업체 공사장 4곳 중 3곳에서는 주민들이 철수했으나 데르나시 건설 현장은 주민 100여명이 계속 무단 점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데르나시 건설 현장은 고층 빌라 등 총 1384채의 주택을 짓고 있으며 준공 직전이어서 주민들의 무단 점거 대상이 됐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피해 보상과 관련,"리비아 정부가 보상 방침을 알려와 주 리비아 한국대사관이 협의 중"이라며 "양국이 피해액 산정 작업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에 진출한 한국 주택건설업체들은 비슷한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현지 주민들이 현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리비아 정부 측에 한국 업체와 근로자의 안전을 지켜 달라고 적극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