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6개 장착 '신형 모닝'…글로벌 경차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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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ℓ당 19km 연비에 안전ㆍ편의장치 대폭 보강
가격은 1050만~1230만원
GM, 마티즈 내ㆍ외관 고급화, 치열한 '경차전쟁' 벌어질 듯
기아자동차가 7년 만에 내 · 외관을 모두 바꾼 '모닝'신모델을 내놨다.
기아차는 24일 제주 서귀포 해비치호텔에서 신형 모닝 발표회를 가졌다. 개발비 1800억원을 투입한 2세대 경차다. 이에 맞서 GM대우와 스마트코리아 등이 신모델을 서둘러 투입하면서 배기량 1000cc급 '미니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중형차 수준 안전성 갖춘 모닝
기아차가 밝힌 올해 모닝 판매목표는 22만대다. 국내 10만대,해외 12만대를 합한 수치다. 내년엔 해외 판매를 14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서영종 사장은 "경차급을 뛰어넘는 성능과 안전사양,편의장치를 갖춘 만큼 글로벌 경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아차는 이 차에 독자 개발한 신형 카파 1.0 MPI 엔진을 실었다. 최고출력 82마력,최고토크 9.6㎏ · m의 힘을 낸다. 종전 4기통짜리 엔진을 3기통으로 바꾸면서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ℓ당 19㎞까지로 개선했다. 길이가 3595㎜,높이가 1485㎜로 구형보다 각각 60㎜,5㎜씩 커졌다. 실내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축거(앞뒤 바퀴간 거리) 역시 종전보다 15㎜ 확대됐다.
안전성과 편의장치는 기아차가 내세우고 있는 모닝의 판매 포인트다. 경차 최초로 운전석과 동승석,사이드&커튼까지 6개의 에어백을 달았다. 차가 미끌어질 때 운전대까지 제어해주는 차세대 자세제어장치(VSM)를 장착했다. 음성인식 DMB 내비게이션과 운전대 열선,버튼시동 스마트키,선루프,전동접이식 사이드미러 등 첨단 사양이 적용됐다.
서춘관 국내마케팅실장은 "경차의 주요 소비층인 20~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편의장치를 대거 채택한 게 특징"이라며 "가격을 구형보다 40만~50만원 인상했지만 기본 옵션을 감안하면 오히려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 여름께 신형 모닝의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추가하고,연말엔 별도로 경형 크로스오버차(CUV)를 선보이기로 했다.
◆신모델 봇물… 올해 최대시장
올해는 어느 때보다 경차 판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신모델 또는 부분변경 모델이 쏟아지고 있는데다 기름값도 치솟고 있어 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GM대우는 신형 모닝에 맞불을 놓기 위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이름을 '쉐보레 스파크'로 바꾸고,내 · 외관도 한층 고급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수입차' 느낌을 주는 게 GM대우의 포석이다. GM대우 관계자는 "모닝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유일한 수입경차인 '포투'를 판매하는 스마트코리아는 연비를 ℓ당 23.3㎞로 높이고,차값을 종전보다 200만~500만원 낮춘 신모델(포투 MHD)의 예약을 받고 있다. 스톱&고 장치를 넣어 시내 정차 때 연료를 더 아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업계에선 올해 국내 경차 시장이 작년(16만여대)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