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랠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짐 로저스 한경 단독 인터뷰

"최근 하락세는 기술적 조정"
"금값 랠리(강세 행진)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상품 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 이메일 인터뷰를 갖고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금값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2009년 이후 쉼없이 오르던 금값이 이달 들어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이는 그동안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로저스 회장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원자재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전망인 데다,위험자산 선호에도 불구하고 상품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금값은 결국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금값 버블(거품) 논란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다만 "올해 수익률 격차에 따른 투자 자산 간 자금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여파로 장기간 상승한 금값도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원자재 가격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8년 금값이 하락하는 동안 1000달러 돌파 전망을 고수했고,결국 2009년 9월 금값은 그의 예상대로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로저스 회장은 "올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아시아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길은 원자재를 사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금값이 조정을 보인다고 불안해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