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일보 전진 기대

[0730]국내 증시가 사흘 만에 상승 반전해 2080선을 회복했다.미국의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와 어닝시즌을 발판삼아 중국의 추가 긴축에 대한 부담을 딛고 일보 전진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24일 코스피지수는 12.24포인트(0.59%) 상승한 2082.16으로 마감했다.지난 21일 급락 여파로 약세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한때 2060선까지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기관이 매수 강도를 높인 덕에 상승세로 반전했다.기관이 오랜만에 상승장을 주도했다.4거래일 만에 ‘사자’에 나선 기관은 2287억원어치를 사들였다.특히 연기금이 작년 11월 24일 이후 가장 많은 1886억원어치를 사들여 상승탄력을 키웠다.자산운용사(투신)들도 3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고,개인도 순매도로 방향을 바꿨다.외국인은 이날 1265억원,개인은 790억원어치를 각각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지난 주말 급락한 여파를 딛고 꿋꿋하게 하락폭을 만회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지난주만해도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위축됐지만 이번 주 들어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더 우세하기 때문이다.월가에서는 이번주 발표되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12월 52.5에서 이달 54.2로 상승하고,GDP 성장률도 3분기 2.6%에서 4분기 3.5%로 올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1월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도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호재다.이에 전날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도 동반 상승세로 반응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우려가 조정에 빌미를 제공했지만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의 긴축에 대해 겁낼 필요가 없다” 며 “증시 수급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아직 외국인들이 매매 추세전환이 본격화됐다고 보기에도 이르다”고 분석했다.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도 크다.현대차 LG전자 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맞물려 있는 이번주가 실적시즌의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이다.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현재 2000선 중반을 저점으로 형성하고 안정을 회복하면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재개하고 있다” 며 “실적호전 업종과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내다봤다.삼성증권은 어닝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이 있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삼성전자,하이닉스,LG전자 등 정보기술(IT)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대우증권은 아시아나항공 현대산업 하나투어 LG이노텍 STX조선해양 SK 호텔신라 에쓰오일 LG디스플레이 탑엔지니어링 등을 상승 추세에 있는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