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월 소비자물가 12.17% 고공 행진

[0730]베트남 물가가 두자릿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이에 따라 베트남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트남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2.7% 상승했다.이는 지난해 12월의 11.75%를 웃도는 것이며 월 상승률로도 2009년 2월 이후 최고치다.전월 대비론 1.74% 올랐다.베트남의 CPI는 매월 1~24일의 데이터를 기초로 산출한다.베트남 통계청은 교육서비스와 식품,주택,건축자재 값이 1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밝혔다.소비재 가격 상승은 음력설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호치민시 은행대학의 리 탐 즈엉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정도의 속도라면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7%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 기업들의 생산확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연초 열린 11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올해부터 2015년까지 향후 5년 간 경제성장률을 연 7~7.5%로 잡았다.이같은 목표성장률을 달성하려면 친성장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이 경우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경제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베트남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6.78%였다.무역적자가 132억4000만달러에 달하고 물가가 급등하면서 베트남 통화인 동화 값은 급락세를 보여왔다.AMZ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올 연말께 물가상승률이 10%대 후반에 이를수 있다”고 경고했다.AMZ는 “베트남이 기준금리를 20% 가까이 올려야 경제가 안정될 수 있다” 며 “이럴 경우 단기적인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 근 1년 만에 동화 대출에 대한 기준금리를 연 9%로 1%포인트 인상한 후 12월에는 동결했다.또한 올해 기준금리가 최대 연 14%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싱가포르의 물가도 지난해 12월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전년 동월 대비 4.6%를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11월의 3.8%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시장 전망치 4.5%도 소폭 웃돌았다.싱가포르 CIMB증권의 송승운 이코노미스트는 “기저 효과와 원자재 값 상승을 감안할 때 놀랄만한 결과는 아니다” 며 “아시아의 견조한 성장세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올 2분기 중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싱가포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전망이다.싱가포르 정부는 다음달 정부 예산을 발표할 때 구체적인 물가억제책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