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관절염 치료신약 '신바로캡슐' 시판

국내 4번째 천연물 신약
위장장애 부작용 낮춰
녹십자(대표 이병건)와 자생한방병원(이사장 신준식)은 공동 개발한 골관절염 치료제 '신바로캡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케미칼 '조인스'(골관절염),동아제약 '스티렌'(위염),구주제약'아피톡신'(골관절염)에 이어 국내 네 번째 천연물 신약이 탄생하게 됐다.

신바로캡슐은 2상 임상시험에서 골관절염의 증상평가지표(WOMAC 점수)가 치료 전 53점에서 투여 12주 만에 21점으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8년부터 2년간 삼성서울병원 중앙대병원 등 8개 병원에서 200여명의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화이자 '쎄레브렉스'(대조약)와의 약효 비교 3상 임상시험에서는 각종 안전성 지표가 10% 안팎 높았다. 특히 기존 관절염 치료용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할 때 나타나는 위장장애 부작용이 신바로캡슐은 13%로 대조약(22%)에 비해 낮았다. 신바로캡슐은 자생한방병원의 7대째 가전(家傳) 처방인 '추나(推拏)약물' 추출물(GCSB-5 · 신바로메틴)을 녹십자가 표준화하고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것이다. 추나약물은 근골격계 질환의 전통 한방 처방인 양근탕 및 청파전을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구척 오가피 우슬 두충 등 6개 생약재를 주재료로 삼고 있다. 약리연구 결과 COX-2,TNF-α와 같은 염증 매개인자 발현을 억제해 소염 · 진통 효과를 발휘하고 MMP-2,MMP-9 활성도 억제해 연골조직 파괴를 방지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성열 녹십자 개발본부장은 "신바로캡슐은 기존 케미컬 치료제에 비해 항염증 · 진통 · 관절보호 효과가 우월하고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적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올 상반기 골관절염 치료제로 우선 출시한 다음 향후 허리 디스크,류머티스 관절염 등으로 적응증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MS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골관절염 관련 의약품 시장은 2009년 기준으로 약 3400억원에 달했고 최근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녹십자는 '신바로캡슐' 개발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천연물 신약인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GC7101'을 개발 중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