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8일째 코스닥 '엑소더스'…매수 종목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8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며 비중 축소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오후 1시59분 현재 기관은 172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팔자' 행진을 시작한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의 매도 규모는 1566억원이었고, 올 들어서는 1605억원의 매도 우위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매도 기조를 나타내면서도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주식형펀드 환매 압력 등에 직면하면서 저평가된 종목과 성장동력을 갖추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올 들어 성우하이텍(293억원) CJ인터넷(230억원) 하나투어(224억원) 로엔(193억원) 주성엔지니어링(164억원) 태웅(158억원) 네패스(152억원) 성광벤드(134억원) 아토(129억원) OCI머티리얼즈(105억원) 등을 집중 매수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 상장으로 저평가돼 있는 부품주들이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성우하이텍 화신 한일이화 세종공업 등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싼 종목과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공장에 동반진출한 부품업체들을 주목하라"고 전했다. 기관들은 자동차부품업체인 평화정공도 이달 들어 95억원 순매수했다. CJ인터넷은 CJ그룹의 미디어계열사 합병 기대감으로 올 들어 24% 급등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항공사들의 여객기 도입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다만 로엔의 경우 자사주 106만여주 및 주요주주 보유주식 221만여주를 기관투자자에게 블록딜로 넘긴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처분금액은 230억원 규모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