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印尼에 150억弗 투자…교역 2015년까지 2배로 확대

개도국 상부상조 '南南투자'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2015년까지 무역 규모를 지금의 2배인 250억달러로 늘리기로 하면서 개발도상국이 다른 개도국에 투자하는 '남남(南南)투자'가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5일 인도 기업들로부터 약 150억달러를 투자받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번 계약에는 인도 기업인 트리멕스샌즈가 8억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티타늄 공장을 건설하고,GVK파워앤드인프라스트럭처가 발리섬 등에 항공기 터미널을 짓는 데 40억~5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인도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는 2007년 타타전력이 2개의 인도네시아 석탄회사 지분 30%를 13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WSJ는 성장 속도가 빠른 개도국이 에너지자원이 풍부한 개도국에 투자하는 남남투자가 중요한 성장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엔무역개발회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해 1조1220억달러로 전년도의 1조1140억달러에 비해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개도국의 FDI는 지난해 21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3분의 2가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4개국에서 나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