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 생활주택 개발자금 대출상품 잇따라

CNH리스ㆍ수목건축 등 출시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활기를 띠면서 개발자금 용도로 쓸 수 있는 금융상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사 · 설계비용 대출이 어려워 사업을 보류해 왔던 토지주나 시행사들이 사업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형 생활주택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청약률이 높아지자 리스 등이 경쟁적으로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아파트 · 주상복합 단지 등 대규모 사업보다 대출 규모가 적고, 회수 기간이 1년 이내로 짧다는 점도 도시형 생활주택 대출상품을 늘리는 요인이다.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지원되는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자금은 대출기준이 까다로워 작년 실적이 2건에 불과한 것도 2금융권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CNH리스는 소형주택 개발을 희망하는 소규모 토지주나 시행사 등을 대상으로 개발자금을 빌려주는 '도시형 생활주택 대출상품'을 내달 초 출시할 예정이다. 공사비 설계비 등을 포함,1인당 대출한도는 15억원 이내다. 금리는 연 7~10%대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소형주택 전문업체인 수목건축도 내달 초 한 저축은행과 '마이바움 론'이란 도시형 생활주택 전문 대출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상품의 대출 대상도 도시형 생활주택을 추진하는 토지주와 시행사다. 개발 예정 부지 감정가의 80%까지 자금을 빌려준다. 공사비 설계비를 포함, 30억~40억원 정도를 빌려줄 방침이다. 상환기간은 준공 후 3개월 이내,금리는 연 10% 안팎이다. 건설사업관리(CM) 업체인 한미파슨스도 최근 한국투자저축은행과 'CM 신탁형 건축자금'이란 대출상품을 내놨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 · REITs)와 부동산신탁사 등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건설사나 도시형 생활주택 전문업체 등과 공동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자본금 8억원으로 설립된 ㈜한국자산개발리츠를 비롯 4개 리츠가 도시형 생활주택에 투자했거나 자금 공모에 나섰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 본부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이 인기를 끌자 다양한 개발 금융상품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