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2120돌파…프로그램 매물로 상승폭 줄어

삼성전자, 100만2000원 터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120선을 뚫으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27일 전날보다 0.22%(4.55포인트) 상승한 2115.01로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 상승의 영향으로 지수는 장 초반 2121.06까지 뛰어올라 지난 19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2119.24)를 경신했다. 후반 들어 프로그램 매매 등 기관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1월19일 · 2115.69) 돌파에는 실패했다. 삼성전자도 장중 한때 100만2000원까지 올라 19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100만원) 기록을 갈아치웠으나 오후 들어 매도세에 밀려 전날보다 0.40% 하락한 99만4000원으로 마쳤다.

이날 증시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가기로 한 결정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제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3.0%로 상향 조정한 점도 지수 상승에 한몫했다.

외국인이 36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는 이달 4일 5368억원을 사들인 이후 17거래일 만의 최대 규모이며 사흘 연속 '사자 우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화학(1448억원),전기전자(531억원),운송장비(571억원) 등을 주로 샀다. 개인도 44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단기 급등 부담 으로 1849억원 순매도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신흥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수급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나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하기 때문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해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은 작다"며 "다만 2100선을 넘어선 지수대에 대한 부담으로 순매수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현대중공업(2.24%) SK이노베이션(4.75%)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