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 흑자 282억弗…13년 연속 흑자 기조

한국은행은 27일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82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네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전년(2009년) 328억달러보다 45억8000만달러 줄어든 282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그러나 1998년 이후 13년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경상수지 대규모 흑자는 수출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대비 28.3% 늘어난 4663억8000만달러(통관기준)로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와 승용차, 기계류와 정밀기기 등 중화학공업제품의 수출이 전년대비 28.3% 증가했다. 정보통신기기도 지난해 11월 이후 스마트폰이 많이 수출되면서 감소세 둔화됐다.

수입(통관기준)은 전년대비 31.6% 증가한 425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원유와 광물 등 원자재 품목의 수입 비용이 34.1% 늘어난 247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상품수지는 반도체와 승용차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두 번째 규모인 419억달러 흑자를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적재산권 사용료와 사업서비스 지급 증가 등으로 적자 규모가 전년의 66억4000만달러에서 112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흑자규모가 2009년 22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7억7000만달러로 축소됐다.금융계정은 순유출 규모가 전년의 349억4000만달러에서 251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증권투자는 순유입 규모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385억5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 둔화로 전년의 497억3000만달러보다는 줄어들었다.

직접투자 순유출 규모는 해외직접투자 증가와 외국인 직접투자의 순유출 전환으로 전년의 149억5000만달러에서 193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기타투자는 은행의 단기 차입 상환 등으로 전년의 20억4000만달러 순유입에서 172억300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해12월 금융계정에서는 외국인 채권투자의 순유출 여파로 증권투자가 전월의 22억3000만달러 순유입에서 24억1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지난 12월 경상수지는 21억1억달러의 흑자로 나타나며 전월 19억3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소폭 늘어났다.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째 흑자를 지속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