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이에너지, 이라크 광구지분 인수 미뤄질 듯

자원개발 전문업체인 유아이에너지가 오는 31일 터키의 게넬에너지 인터내셔널과 맺기로 한 이라크 쿠르드지역 광구의 지분(타우케유전 5%, 미란광구 10%, 도훅광구 5% 지분) 인수를 위한 최종계약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유아이에너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라크 미란광구에서 대규모 가스전과 원유가 발견됐다고 발표, 이에 힘입어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유아이에너지는 지난달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게넬에너지와 체결한 자산양수도 계약공시에 대해 자료부족 등으로 한 차례 정정명령을 요구받은 이후 낸 정정신고서에서 지분인수 계약이 1월31일 최종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아이에너지가 지난해 10월 체결한 이 계약은 약 2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계약이다. 이 회사는 계약 당시 계약금으로 50억원 가량을 게넬에너지 측에 지불했었다. 앞으로 19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더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유아이에너지는 그러나 "당초 31일 마무리 지을 예정이던 이번 지분인수 계약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준비 중인 유상증자 이후에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아이에너지는 "게넬에너지와 맺은 이 계약은 상호 협의하에 일정과 대금지급 조건이 조정될 수 있도록 체결돼 있다"며 "690억원 규모의 유증 실시 이후로 최종 계약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증자로 계약대금을 일부 납부할 것이란 얘기다.

유아이에너지는 또 대규모 계약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에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아이에너지는 "대기업이 포함된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대기업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등의 지분인수 계획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유아이에너지와 게넬에너지가 맺은 당초 계약에 따르면 계약시 계약금 500만달러를 지급하고, 잔금은 거래완료일(1월31일)에 지급되거나 또는 모든 전체 조건의 이행후 7일 이내 중 늦은 날에 지급키로 돼 있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