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사업 확대…수주 늘어 안정적 이익

삼성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위상을 넓혀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선 부문의 매출 비중은 소폭 줄겠지만 해양 부문이 확대되면서 다른 조선업체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매출 13조539억원,영업이익 972억원을 기록해 연말 성과급 반영을 제외하면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키는 실적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호황기였던 2007~2008년 수주된 높은 선가의 신조수주 매출이 반영돼 수익성이 양호했다고 진단했다. 올해부터는 2008년 이후 하락한 신조선가로 수주한 수주잔량이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해 수익성 면에서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해양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김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선가 하락이 지속됐던 2009년 13척을 수주하는 데 그쳐 건조선가 하락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에서 오히려 자유로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말 기준 수주잔액을 부문별로 보면 해양 46%,컨테이너선 26%,탱커 18%,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여객선 3% 등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해양 부문이 매출에서 43%,수주잔액에서 53%까지 상승해 명실상부한 해양플랜트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도 "해양플랜트 중 드릴십 인도가 작년 6척에서 올해에는 13척으로 늘어나 해양플랜트 매출 증대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해운 업황에 실적이 좌지우지되던 모습이 아니라 해양 부문의 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해운 사이클에 따라 진폭을 크게 보였던 시점과는 다른 평가 잣대가 필요하다는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크루즈선 및 LNG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드릴십 등 수주가 임박한 계약이 여러 건 있어 삼성중공업이 제시한 올해 약 120억달러 수주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