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中시장 본격 공략 나선다

베이징·충칭 공장 연내 착공 "2017년 해외매출 1조5000억"
풀무원이 중국에 자체 공장을 세워 베이징 충칭 상하이 등 중국 핵심지역 식품시장을 직접 공략한다. 이를 위해 이미 베이징 등에 3개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연내 베이징과 충칭에 일반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생산할 공장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풀무원의 지주회사인 풀무원홀딩스는 중국시장 본격 진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사업계획 '글로벌 DP5(디파이닝 풀무원5)'를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남승우 풀무원홀딩스 사장(사진)은 중국의 소비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식품 안전이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여서 중국 내 친환경 및 신선 식품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1조4000억원 내외로 추정되는 지난해 그룹 계열사 및 관계사 매출을 2017년까지 5조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지주사를 비롯해 국내외에 25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풀무원은 중국 사업을 중심으로 2017년까지 해외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중국사업은 북부의 베이징과 동남부의 상하이,서남부의 충칭을 삼각 거점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우선 충칭에는 200억여원을 투자,내년까지 자체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말 '포미다중국'이란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풀무원은 이 공장에서 2020년까지 총 80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일반 식품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베이징에는 작년 말 설립한 '베이징포미다녹색식품'이란 현지법인을 통해 생산시설 공사에 들어간다. 풀무원은 이 공장에서 우동 스파게티 냉면 칼국수 등 면류와 소스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또 상하이 지역 식품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합자회사(상하이풀무원복생식품)와는 별도로 단독 투자를 통해 상하이포미다식품을 최근 설립했다. 풀무원이 중국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은 포화단계에 접어든 국내 식품사업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풀무원은 또 국내시장에선 제품 다양화를 추진키로 했다. 두부 나물 계란 등 신선 · 냉장 식품을 주력으로 해 온 풀무원식품은 냉장 보관이 필요 없는 상온 제품도 적극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 '자연은 맛있다'를 통해 라면시장에 뛰어든 것이 신호탄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5000억원(작년 4500억원 추정)으로 잡았다.

식자재 사업을 주로 하는 푸드머스는 올해 친환경 식자재 시장을 추가로 발굴하고,외식사업을 하는 이씨엠디는 지난해 새로 진출한 고속도로 휴게소 내 시설외식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