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공포지수 급상승…추가조정 가능성

이집트 사태가 계속 뉴욕증시에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소요사태가 확산되고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필요했던 터에 악재가 터지면서 이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늘 수 있어서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인 'VIX지수'가 지난 28일 하루 만에 24% 치솟은 것도 이 같은 시장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동지역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수석 통화전략가는 CNBC에 "이집트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 모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집트 사태가 뉴욕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양호한 기업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유업체 엑손은 31일,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1일 실적을 공개한다. S&P500지수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207개사 중 71%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숫자를 내놓았다.

이집트 사태가 악화되지 않으면 호전된 경제지표들이 다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1월 비농업 고용이 13만5000~15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10만3000명보다 늘어난 것이다. 노동부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2일 나오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과 3일 발표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챙겨봐야 할 지표들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