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파이어니어] (7) 골프용품에 '데니스' 캐릭터…해외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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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준 데니스코리아 사장박노준 데니스코리아 사장(44 · 사진)은 "야구선수 아니냐"는 질문을 곧잘 받는다. 동명이인의 스포츠 스타가 있어 오해가 자주 빚어지는 것.20여년간 골프업계에 종사해 온 박 사장은 올해 골프용품 및 의류시장의 유통구조를 뒤흔들 큰 그림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는 코오롱엘로드와 삼성물산에서 근무한 뒤 2000년대 초 골프용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업체인 포시즌을 설립했다. 불과 몇 년 만에 빈폴 잭니클라우스 던롭은 물론 외국 유명 자동차 브랜드에 OEM으로 골프용품을 납품하는 등 OEM 시장을 석권하다시피했고 2006년부터 주요 백화점에 골프용품 편집숍을 운영해 오고 있다. 2009년 스포츠마케팅업체 IMG를 통해 '개구쟁이 데니스' 브랜드의 아시아총판권을 샀고,골프백 헤드커버 볼마커 골프화 등 골프클럽을 제외한 용품에 데니스 캐릭터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데니스코리아의 의류를 포함한 골프용품 대리점을 열었다. 지난 1월 현재 17개(직영점 3개)인 대리점을 봄까지 23개로 늘리고 연말까지 35개로 불릴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도 지난해(160억원)의 배로 잡았다. 안정적인 의류 유통채널 확보로 소비자 접점이 넓어지고 외형도 확대되는 사업 구조를 반영한 것이다.
그는 기존의 골프용품과 데니스 및 글로벌 캐릭터인 세서미스트리트 라인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서미스트리트 라인은 앙증맞고 귀여운 반면 데니스라인은 세련미가 돋보이죠.한 매장에 두 가지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신상품과 이월상품,기획상품까지 취급해 가격을 차별화한 게 특징입니다. "
올해는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홍콩 소호백화점 입점에 이어 4월 중국 베이징에 데니스 1호점을 열 계획이다. 단순한 골프용품 대리점에서 벗어나 커피숍 등 다양한 라이선스 사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국내 골프의류업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라고 그는 생각한다. "아웃도어 열풍으로 골프의류업계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품질력과 독특한 기획으로 새로운 시장을 여는 개척자가 나오게 마련입니다.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