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에…고배당주 得보다 失

'수익 3%' 18개 중 12개 큰 폭 하락
예상배당수익률 3% 이상 고배당주 10개 중 7개가 배당락 전일(지난해 12월28일)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30일 증권정보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상배당수익률 3%(12월28일 기준) 이상인 18개 종목 중 12개사의 주가가 배당 이후 한 달 동안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2월28일 1만1200원에서 한 달 만인 지난 28일 9580원으로 14.46% 떨어졌고 KT 외환은행 KT&G 진로 강원랜드 등도 10% 이상 밀려났다. 배당수익률과 주가등락률을 합쳐봐도 수익을 낸 종목은 아시아나항공(35.88%) 피앤텔(19.68%) 대한제강(15.54%) 한샘(13.91%) 무림P&P(12.75%) 두산건설(5.00%) 파라다이스(0.20%) 등 7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11개 종목은 주가하락률이 배당수익률을 웃돌아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한솔제지는 배당수익률로 3.79%(예상)를 챙기지만 주가가 14.46%나 빠져 결국 10.67%의 큰 손실을 입었다. KT(-9.43%) KT&G(-8.31%) 강원랜드(-7.92%) 외환은행(-7.45%) 등도 손실폭이 컸다. 파라다이스는 이익을 냈지만 지난 한 달간 지수상승률(3.67%)에 못 미친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속에서도 일부 업종이나 종목들만 올랐을 뿐 나머지는 수급이 꼬이면서 약세를 보였다"며 "수급이 뒷받침되지 못한 통신 유틸리티 등 고배당주는 철저히 소외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28일 이들 18개 종목을 사 그 다음날(배당락일) 시초가에 바로 팔고 나왔다면 강원랜드 삼영화학 2개 종목만 손해를 보고,나머지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배당락 날 시초가의 하락률이 예상배당수익률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조 부장은 "배당투자에서도 배당수익률만 볼 게 아니라 시장 흐름이나 실적 전망 등을 잘 따져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