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전남서 첫 의심 신고

장성 한우농가 송아지 폐사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전남지역에서 처음으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구제역으로 확정되면 제주도만 오염되지 않은 곳으로 남게 된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장성의 한 한우 사육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 농가의 일부 송아지가 폐사하고 어미 소의 젖꼭지에서 이상증상이 보여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 182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농가는 지난 17일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으나 이후 암소 두 마리의 젖꼭지가 부어오르고 송아지 10마리 중 1마리가 폐사하는 등 이상징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1차 육안조사 결과 침흘림이나 체온상승 같은 전형적인 구제역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폐사한 송아지도 백신접종 전부터 설사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돼 일반적인 병증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어미 소 일부에서 구제역과 비슷한 증상이 나온 만큼 이 농장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남에서는 김해에 이어 양산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경남도는 이날 양산시 상북면 양돈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