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이집트 사태로 급락

[0730]국내 증시가 이집트 유혈사태 여파로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31일 오전 11시 현재 2078.95로 28.92포인트(1.37%) 떨어졌다.지난 주말보다 30포인트 급락한 208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 밀려 208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외국인들이 거세게 매도 공세에 나섰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운송장비주를 중심으로 326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5700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동반 ‘사자’에 나서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개인은 2814억원,기관은 794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개인은 외국인이 매도중인 운송장비(1759억원)주를 집중적으로 받아내고 있고,기관은 화학(839억원)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이집트 대규모 반정부 시위 여파가 이날 한꺼번에 국내 증시에 반영된 탓이다.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이머징 국가에서 선진국으로 흘러가는 와중에 이집트 사태까지 터지자 유가 급등 우려가 불거지면서 외국인들이 대거 팔고 있다” 며 “두바이나 유럽재정 위기와 달리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정학적 리스크이기 때문에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이 선호했던 대형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대형주가 1.43% 떨어졌고,중형주(-0.87%) 소형주(-0.70%)도 하락세다.화학을 제외한 전 업종이 줄줄이 내렸다.건설(-3.73%) 은행(-2.52%) 운송장비(-3.31%) 업종의 하락폭이 크다.

삼성전자가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도 주문이 몰리면서 2.08% 떨어져 하루 만에 100만원 선을 내줬다.LG전자(-1.69%) 삼성전기(-1.15%) 삼성테크윈(-0.76%) 등 다른 정보기술(IT)주도 동반 하락세다.다만 하이닉스는 실적 호조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자 1.69% 오르며 나홀로 선전 중이다.지난주 금요일 일본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급락했던 자동차주가 이집트 시위사태까지 겹쳐 큰 폭으로 내렸다.현대차는 3.99% 하락했다.현대모비스(-5.43%) 기아차(-3.14%) 등도 낙폭이 크다.

주가가 2070선으로 후퇴하자 증권주도 약세다.대우증권(-4.34%) 우리투자증권(-3.78%) 키움증권(-3.18%) 동부증권(-2.34%) 등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유가 급등에 따른 수혜를 받아 정유화학 업종은 고공행진하고 있다.LG화학(3.06%) 금호석유(3.21%) 에쓰오일(3.57%) GS(1.20%) SK이노베이션(4.02%) 등이 줄줄이 상승했다.코스닥지수는 3.48포인트(0.66%) 내린 523.98을 기록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