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과일' 게욱, 국내서도 재배


천국의 과일로 불리는 열대과일 '게욱(Geuk, Gac)'이 국내에서도 재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4월 종자를 심어 제주도 무가온 하우스에서 재배한 게욱에 붉은색 과일이 주렁주렁 열렸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게욱은 국내 적응시험을 통과했다. 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성식물인 게욱은 베트남 등 동남아 열대지역에서 자라는 과일로 다 자라면 멜론 크기의 붉은색 열매가 달린다.

겨울철에 12℃까지 견디는 게욱은 그동안 무가온 하우스에서 자라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가온을 시작, 현재 수확기에 이르고 있다.

이번 국내적응 시험결과 제주도에서 하우스 재배를 할 경우 아주심은 후(2개월 정도의 가온) 9개월 만에 수확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게욱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라이코펜은 토마토의 70배, 베타카로틴은 고구마나 당근보다 10배나 많이 함유됐고 암세포 확산을 억제하는 단백질이 들어 있는 기능성 과일로 약용 및 음식재료로 애용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붉은 열매가 기쁨과 행운을 상징하는 귀한 과일로 여겨져 새해맞이, 결혼식 등 주요 행사에서 중요한 요리로 활용된다.

농진청은 앞으로 농가현장 적응시험과 상품평가 등을 거쳐 2~3년 후 본격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