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이집트 악재+ 차익실현 조정…"당분간 관망"

코스피지수가 이집트 사태 여파로 2060선으로 밀려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두 달간 코스피지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이집트 사태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현 시점에서 당분간 관망할 것을 권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14포인트(1.81%) 하락한 2069.73으로 장을 마쳤다.증권업계에선 이집트 사태가 시발점이 됐지만 이날 하락은 지난달부터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데 따라 차익실현 요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코스피지수는 8.66% 상승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실적이 호조를 보인 화학업종이 꾸준한 흐름을 보였고, IT 중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한 종목들이 상승한 데 비춰볼 때 그동안의 강세장에 따른 조정으로 파악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선진국과 신흥국가 증시 중간에서 선방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구정 연휴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섣불리 매수하거나 매도에 나서지 말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증시는 구정 연휴를 맞아 2월 2∼4일 휴장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춘절 이후 중국 정부의 금리 인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국내의 경우 금융통화위원회, 옵션만기 등을 앞두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이슈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IT(정보기술)와 화학, 정유 등 성장주와 일부 가치주를 함께 보유하는 '바벨전략'을 추천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 투자가 동향이 심상치 않은 만큼 이를 고려해 매매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조언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693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11일 옵션만기일 이후 최대 규모다.

박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2050선까지 밀릴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하락 여지가 2∼3%에 불과할 것"이라며 "당분간 관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