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국 '혼돈'] 한국인 여행객 300~400명 발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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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반정부 유혈시위가 격화되면서 여행사마다 카이로에 있는 관광객의 안전 확인과 패키지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여행사들은 이집트로 떠난 한국인 단체여행객이 피해를 본 사례는 아직 없지만 혹시 모를 돌발사고에 대비,신규 출발을 취소하고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을 유도하는 등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집트 최대 여행사인 바히트래블의 이근혁 한국지사장은 "본사에 이메일을 보내도 답변이 없는 상황이어서 카이로 현지 사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 이집트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여행객은 300~400명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설 연휴가 낀 극성수기에 카이로 한복판에서 유혈시위가 발생해 여행객을 모은 국내 여행사들의 타격이 크다"고 덧붙였다.
성지순례 여행객이 많은 고려여행사의 김기연 이사는 "카이로에 단체 성지순례객 100여명이 있었는데 시나이 반도로 이동해 지금은 안전한 상태"라며 "2월 출발할 예정인 800여명의 성지순례객은 현지 사정을 봐가며 출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30일까지 3개팀 72명의 단체관광객이 이집트에 머물렀지만 모두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현재 카이로에 남아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는 또 31일 출발 예정이던 2개팀 40~50명의 여행을 취소하는 등 이집트로 향하는 패키지 상품의 출발을 일단 중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1월 말까지 출발하는 이집트 여행상품을 예약한 사람은 100명 정도"라며 "예약자들에게 해피콜을 넣어 지중해나 동유럽 일정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지 않은 배낭여행객들의 숫자와 이동 경로 등은 파악되지 않아 이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집트의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데다 대한항공 정기편이 카이로에 도착하는 시간대가 야간 통행금지 시간이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사들은 이집트로 떠난 한국인 단체여행객이 피해를 본 사례는 아직 없지만 혹시 모를 돌발사고에 대비,신규 출발을 취소하고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을 유도하는 등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집트 최대 여행사인 바히트래블의 이근혁 한국지사장은 "본사에 이메일을 보내도 답변이 없는 상황이어서 카이로 현지 사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 이집트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여행객은 300~400명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설 연휴가 낀 극성수기에 카이로 한복판에서 유혈시위가 발생해 여행객을 모은 국내 여행사들의 타격이 크다"고 덧붙였다.
성지순례 여행객이 많은 고려여행사의 김기연 이사는 "카이로에 단체 성지순례객 100여명이 있었는데 시나이 반도로 이동해 지금은 안전한 상태"라며 "2월 출발할 예정인 800여명의 성지순례객은 현지 사정을 봐가며 출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30일까지 3개팀 72명의 단체관광객이 이집트에 머물렀지만 모두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현재 카이로에 남아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는 또 31일 출발 예정이던 2개팀 40~50명의 여행을 취소하는 등 이집트로 향하는 패키지 상품의 출발을 일단 중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1월 말까지 출발하는 이집트 여행상품을 예약한 사람은 100명 정도"라며 "예약자들에게 해피콜을 넣어 지중해나 동유럽 일정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지 않은 배낭여행객들의 숫자와 이동 경로 등은 파악되지 않아 이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집트의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데다 대한항공 정기편이 카이로에 도착하는 시간대가 야간 통행금지 시간이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