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의 저주에도 살아남은 철강株는?

국내 증시가 31일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등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거나 기대되는 철강종목들은 52주 신고가를 찍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철강주들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이다. 현대제철은 전날대비 1500원(1.09%) 오른 13만9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14만500원까지 치솟으면서 신고가로 올라서기도 했다.또한 동국제강은 약세로 장을 마감하긴 했지만,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세아제강은 전날대비 3100원(4.85%) 오른 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흐름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4분기 35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시장 예상치(3017억원)를 웃도는 성적을 내놨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고, 시장의 급락 속에서도 굳건하게 오름세를 유지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현대제철에 대해 이익 규모가 레벨업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15% 상향조정했다. 동부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18만원으로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김지환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4분기에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양적증가와 질적개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2분기 이후 영업환경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국제강은 조정을 받긴 했지만 지난 25일 실적을 발표한 후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최근 봉형강과 후판업황이 지난 3분기 최악 국면을 지나 4분기부터 회복국면에 돌입했다"며 "실적의 가시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