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위례ㆍ하남 아파트 용지 확보 전쟁
입력
수정
LH 주택용지 공급 계획 확정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아파트 용지를 본격 공급한다. 위례 동탄2 등 2기신도시,미사 원흥 등 보금자리주택지구,경북 · 강원 · 충북 혁신도시 등이 대상 지역이다. 최근 건설업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소형 아파트 부지나 대전 등 집값 상승지역 부지는 확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건설사, 중소형 필지 몰릴 듯
◆인기지역 공급 시작LH는 올해 전국에서 9400개 필지의 토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아파트 용지는 218개 필지,주상복합 용지는 25개 필지다.
2기 신도시 공급물량 중에서는 위례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공급 물량이 눈에 띈다. 위례신도시에선 5~9월에 모두 14개의 아파트 용지를 선보인다. 위례신도시 내 아파트 부지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11개 필지는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5월부터 순차적으로 모두 6개 필지가 나올 예정이다. 이 중 4개 필지가 실수요층이 두터운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부지다. 보금자리주택지구 중에선 하남 미사지구에서 공급을 시작한다. 전용면적 85㎡ 이하 부지가 2개 필지,중소형 평형과 중대형 평형을 섞어서 지을 수 있는 곳이 1개 필지다. 고양 원흥지구에서도 1개 필지 공급이 예정돼 있다. 강남지구와 서초지구에선 상업 · 업무 · 근린생활시설 등을 지을 수 있는 땅이 공급된다.
혁신도시에서도 아파트 용지 공급이 봇물을 이룬다. 강원 충북 경북 전북 광주 · 전남 제주 등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공급에 나선다.
조성된 지 20년이 넘은 분당신도시에서도 용지 공급이 이뤄진다. 상업시설 용지 8개 필지와 업무시설 용지 6개 필지다. 여수 엑스포타운에선 최초로 한옥마을을 지을 수 있는 부지가 공급된다. 아산배방신도시에선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을 지을 수 있는 2개 필지가 처음 공급된다.
◆수도권 용지 경쟁 치열할 듯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용지 경쟁률 차별화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세가 오르고 있는 지역의 주변에서 공급되는 중소형 평형 부지는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반면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쌓여 있는 지역 근처에서 공급되는 중대형 평형 필지는 외면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중견 건설업체인 인창건설의 정일천 사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LH가 공급하는 아파트 용지가 서서히 팔리기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매각된 필지는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이나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부산 · 경남권 부지"라며 "올해도 청약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작년 말 울산혁신도시에서 나온 3개 필지는 평균 42 대 1의 경쟁률로 모두 팔렸다"며 "혁신도시 아파트 용지도 주변지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곳에 건설사들의 청약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립주택이나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의 인기는 예전만 못할 것으로 건설사들은 예상했다. K건설 관계자는 "연립주택 용지가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주목을 받은 것은 집값이 버블의 정점에 있던 2007년이 유일했다"며 "분양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 데다 아파트에 비해 편의시설이 부족해 인기를 얻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